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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일원(한복 문화의 거리) 2013-02-21 오후 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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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이 말은 임권택 영화감독이 90년대 최고의 흥행 영화였던 ‘서편제’를 개봉한 뒤 한 말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놀부보쌈을 창업, 성공한 오진권 전 대표도 TV 방송에서 “우리나라에서 된장찌개를 가장 맛있게 만드는 사람은 세계에서 된장찌개를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계승 발전시키면 그것이 곧 세계 일류가 된다는 진리를 강조한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세계에서 한복을 가장 잘 만드는 곳은 우리나라다. 그 중에서도 한복 패션의 1번지를 꼽으라면 청주시 ‘한복 문화의 거리’가 첫 손에 꼽힌다. 그 한복 문화의 거리가 간판개선을 통해 꽃단장했다.


 

청주시에 위치한 한복 문화의 거리는 1950년대 후반부터 한복집이 하나 둘 모여들이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특성화 거리다. 현재 한복과 관련된 27곳의 점포가 성업 중이다. 이곳에 있는 한복집들은 대부분이 한 자리에서만 20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어 단골고객들과 수 십 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심지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고객들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복 문화의 거리를 다시 찾고 있어 청주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사 업종의 점포들이 밀집돼 있는 거리의 특성상 서로간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 간판이 무질서하게 건물에 부착돼 있는데다, 불법 옥외광고물들이 건물 뿐 아니라 거리에도 설치돼 있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태풍 등 자연재해 시에도 대형노후 간판 및 돌출 간판 등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한복 문화거리 살리기 운동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안전성 확보라는 두 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경쟁적 위치에 있는 점포주들이 쉽게 간판개선사업에 동의해 주기란 어려운 상황이었다. 청주시 건축디자인과 장진학 담당관은 “점포주들이 간판의 개수를 1개로 규제하고 크기를 줄인다는 것에 대해 반발이 매우 심했다.” 며 “그러나 한복 문화의 거리 주민협의체가 구성돼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 분들의 협조로 한복 문화거리 간판개선사업이 원활이 진행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한복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1개 업소 당 약 400만원의 간판개선사업비를 지원했다. 1개 업소 1개 간판을 원칙으로 했고 곡각지엔 예외로 2개를 허용했다. 특히 간판개선사업에 예술적인 거리 만들기 개념을 포함시켜, 단순히 업장의 이름을 명시하는 간판이 아니라 거리를 걷는 시민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창의적인 간판을 제작하는데 많은 정성을 쏟았다.

 

이번 간판개선사업의 디자인과 시공을 맡은 삼일광고기획의 허규영 대표는 “한복 문화의 거리 간판개선사업은 공공디자인이란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오브제와 벽화 등을 삽입시켜 건물과 간판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데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 점포주들의 간판에 대한 의식을 선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청주시와 삼일광고기획은 시민을 위한 디자인스쿨을 8회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 주민협의체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도 수원시와 여주군 등 이미 간판개선사업이 완료된 지역을 탐방해 간판개선사업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청주시 장진학 담당관은 “간판이 개선될 때 건물의 외벽도 함께 도색되는 것이 좋은데, 건물주들의 협조가 부족해 안타까운 부분이 조금 있다.”며 “하지만 업주들이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불법광고물을 스스로 단속하고 있고, 특히 개선된 간판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어 청주시는 보람을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 30년가량 영업을 해온 이화주단 한성열 대표는 “개선사업 도중엔 간판의 크기와 밝기 등에 대한 경쟁심 때문에 점포마다 신경전이 있었다. 하지만 개선이 끝난 뒤엔 전체적으로 간판의 디자인이 맘에 들고 거리가 청결하게 돼 주민들 대다수가 만족하고 있다. 한복 문화의 거리가 앞으로 더 번성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인문화 (글) 이석민 편집장  (사진) 엄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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